겉옷을 벗어던지는 계절이 왔다. 코로나 상황도 풀리면서 야외에 나서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율동공원에도 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언제 와도 좋지만 잔디가 자라는 이 계절에 율동공원은 분당 명소가 된다.
율동공원 정문 옆길로 들어서면 숲길 사이로 지나가는 드라이브코스가 나온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 율동공원 카페거리가 있다. 큰 건물을 하나씩 차지한 카페들이 많이도 있다. 율동공원에 올 때마다 눈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다. 프랜차이즈 카페라서 붐비거나, 가격만 비싸고 맛은 그저 그런 경우가 잦았다. 하나쯤 마음에 드는 율동공원 플레이스를 가지고 싶어 이번에는 열심히 서칭해봤다.
180커피로스터스
★★★★
경기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144번길 4
(자전거 대여점 골목)
031-8017-1180
09:30 - 22:00 (금요일 휴무)
메뉴
아메리카노 5,000원
핸드드립 5,000원
항아리케이크 7,000원
180커피로스터스는 한국형 미슐랭 가이드인 블루리본 서베이에 여러 번 등재된 곳이다. 또한 로스터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 바리스타 대회에서 다수의 수상 경험이 있다.
둥그렇게 생긴 건물을 따라 2층엔 테라스 자리가 있다. 날씨가 좋아 테라스는 만석이었다. 크슈파와 개인작업을 하기 위해 콘센트 옆 기다란 테이블에 앉았다. 나무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원목 테이블이었다. 어딜 가나 붐비는 주말이라 별 기대 없었는데 공부 분위기사 잡혀있는 조용한 카페였다. 이런 곳이라면 순조롭게 집중할 수 있다.
__
커피가 주인공이 아닌 180커피로스터스
커피 전문점이지만 180커피로스터스가 크슈파에 올라온 이유는 따로 있다.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 케이크가 이번 편의 주인공이다.
바둑알 초콜릿이 생각나는 납작한 항아리에 치즈케이크가 꾹꾹 담겨있다. 바로 위에 잘게 부순 쿠키 가루로 케이크를 완전히 덮고, 피스타치오와 벌집이 올렸다. 한눈에 봐도 신경 쓴 알찬 비주얼이다.
작은 숟가락을 찔러 넣으니 쿠키 가루와 치즈케이크가 한 자리에 올려졌다. 촉촉한 치즈케이크와 바삭한 쿠키가 만났다. 이 조화는 치즈케이크맛 마카롱을 생각나게 한다. 항아리에 들어간 투박한 모습과는 다른 멋스러운 맛이다. 후드득 떨어지는 쿠키가루를 수습하며 열심히 파먹었다. 양도 가득 담겨있어 입과 배가 만족할 때까지 먹을 수 있었다.
한쪽이 날카롭게 빠진 세모 모양을 탈주한 독특한 치즈케이크였다. 뻔한 치즈케이크의 모양과 맛이 지겹다면 180커피로스터스 항아리케이크를 추천한다.
사진 I 글 크슈파 매니저
그림 크슈파
'국내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당 카페] 서현 흑화당 버블밀크티 메뉴 추천 (0) | 2020.04.17 |
---|---|
[인천 카페] 정갈한 맛이 필요할 때, 팟알 팥빙수 (0) | 2020.04.02 |
재방문 부르는 태재제빵소 (1) | 2020.03.19 |
베스트라빈스, 쫀떡궁합 (0) | 2020.03.12 |
이 세상 치즈케이크가 아니다 (0) | 2020.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