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버블밀크티를 맛 본건 타피오카의 원조인 대만에서였다. 미끌미끌한 식감이 낯설었지만, 그 느낌이 신기해 입 안에서 굴리며 맛보았다. 몇 년 전만 해도 버블티는 여행 가서 먹는 음료였다. 여행으로 지친 몸에 당과 탄수화물을 급속 충전해주는 버블밀크티는 환상적이었다. 그 맛이 그리워 버블밀크티를 먹으러 대만을 가고 싶다고 습관적으로 말하곤 했다.
이제는 한국 어디서든 버블밀크티를 맛볼 수 있다. 대부분의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타피오카펄이 들어간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며, 해외 곳곳에서 들어온 쟁쟁한 버블밀크티 가게가 번화가에 들어섰다. 분당에도 인기있는 버블밀크티 가게들이 있다. 타이거슈가, 흑화당, 더앨리가 대표적이다. 타이거슈가와 더앨리는 여행 다니면서 먹어본 경험이 있어, 이번엔 한국인 맞춤형 버블밀크티인 흑화당에 가보기로 했다.
흑화당은 서현역 중심 거리에 있다. 작년 흑화당이 처음 생길 때는 밖으로 긴 줄이 있어 먹어볼 엄두가 안났는데, 지금은 줄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분명 여름이 다가오면 버블밀크티를 찾는 사람들이 다시 많아질 것이다.
흑화당에는 시그니처 메뉴인 버블밀크티만 아니라 버블아이스크림도 있다. 아이스크림도 맛보고 싶었지만 테이크아웃 전용 뚜껑이 없어 사갈 수 없었다. 대신 버블밀크티와 버블크림밀크티 두 잔을 시켰다. 묵직한 버블티를 들고 크슈파에게 갔다.
우선 테이크아웃잔을 들고 20분 정도 걸어갔는데도 맛이 밍밍해지지 않아 좋았다. 기본 메뉴인 버블밀크티는 당도가 높지 않다. 밀크티가 아니라 두유에 타피오카펄을 넣은 맛이라 심심하기도 했다. 대신 타피오카펄과 밀크티가 부드럽게 넘겨진다. 반면, 버블크림밀크티는 달달하고 꾸덕했다. 진한 맛을 좋아한다면 버블크림밀크티를 추천한다. 크슈파와 매니저 모두 버블크림밀크티를 더 추천하다.
흑화당의 아쉬운 점은 펄이었다. 버블밀크티에서 가장 중요한 펄이 덜 해동되다니..! 펄을 제대로 해동하려면 미리 소분한 펄을 뜨거운 물에 담그고 전자레인지에 돌려야 한다. 그러고 나서 시럽에 담가놓아야 말랑말랑하고 맛있는 펄이 만들어진다. 이 과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듯했다.
아쉬움도 있지만, 분명 여행지가 생각나는 버블밀크티였다. 더운 날 당이 필요할 때 찾으면 좋겠다.
흑화당 분당 서현점
★★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로53번길 19 (KFC 옆)
070-4175-5632
매일 09:00 - 22:00
메뉴
흑당버블밀크티 4,800원
흑당크림버블밀크티 5,800원
흑당버블아이스크림 4,800원
사진 I 글 크슈파 매니저
그림 크슈파
'국내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당 카페] 율동공원 치즈케이크가 맛있는 180커피로스터스 (1) | 2020.04.28 |
---|---|
[인천 카페] 정갈한 맛이 필요할 때, 팟알 팥빙수 (0) | 2020.04.02 |
재방문 부르는 태재제빵소 (1) | 2020.03.19 |
베스트라빈스, 쫀떡궁합 (0) | 2020.03.12 |
이 세상 치즈케이크가 아니다 (0) | 2020.03.08 |